260310

전투화가 바닥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

탄띠가 헐렁거려 흘러내리고

총이 장구류를 치며 짤랑거리는 소리

조금만 걸어도 약간 땀이 나는 것 같고

탄띠와 요대로 허리가 불편하고

조끼가 몸을 억누르는 느낌

잠깐 쉬었는데도 목이 마르고 몸에 땀이 마르는 기분이 들면서 시원하고

더러운 탄띠와 멜빵 총을 만져 손은 찝찝한 기분

우리를 불편해 하는 것 같은 행인들과

우리를 보고 기특하고 대견해하는 행인들

마냥 신기해서 따라다니며 경례를 하거나 멋있다고 하는 꼬마들

문득 중위시절 지하철 앞자리에 앉았던 부모님과 진로 고민을 하던 여중생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진로고민을 하며 부모님과 직업군인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학생은 지금쯤 군인이 되었을까. 아니면 벌써 전역을 했을수도 있겠다. 아니면 아예 군인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그때 내가 껴들어서 장단점을 조금 말해줬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가 갑자기 든다